카드사들이 몇 년째 리볼빙 이용 잔액이 늘고 있다는 통계를 내놓습니다.
연체를 막아주는 편리한 서비스처럼 안내되지만, 정작 그 안을 들여다보면 구조 자체가 원금을 줄이기 어렵게 짜여 있습니다.
저희 사무소에 오시는 분들 중에도 "매달 내고 있는데 왜 잔액이 그대로인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꾸준히 계세요.
얼마 전 오신 30대 직장인분도 그랬습니다.
"월급 받으면 꼬박꼬박 최소 결제는 하고 있거든요. 근데 카드 명세서를 보면 숫자가 줄지를 않아요."
이분 명세서를 같이 보면서 왜 그런지 설명해드렸는데,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오늘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리볼빙 자체가 나쁘다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에요.
다만 구조를 모르고 쓰면 계속 끌려다니게 되는 상품이라는 건 분명합니다.
리볼빙, 왜 원금이 안 줄까요
최소 결제만으로는 구조적으로 원금이 거의 줄지 않습니다. 이자가 어떻게 쌓이는지부터 짚어드립니다.
최소 결제의 함정 — 이자가 먼저 빠져나갑니다
리볼빙 최소 결제금은 보통 전체 사용액의 10~30% 수준으로 정해집니다.
그런데 이 결제금이 들어가면 이자부터 먼저 정산되고, 남는 돈이 원금에서 빠지는 구조예요.
이자율이 연 18~20%대인 경우가 많다 보니, 결제금 중 상당 부분이 이자로 먼저 나가고 원금은 아주 조금씩만 줄어듭니다.
그 직장인분 명세서를 계산해보니, 매달 23만원씩 결제하셨는데 그중 15만원 가까이가 이자였어요.
원금은 겨우 8만원씩 줄어드는 셈이라, 체감상 "줄지 않는다"고 느끼신 게 당연했습니다.
결제금 중 이자 비중이 생각보다 큽니다
최소 결제금의 절반 이상이 이자로 나가는 경우도 흔합니다. 원금 감소 속도는 그만큼 느려집니다.
게다가 새로 쓰는 금액도 같이 리볼빙됩니다
리볼빙은 기존 이월 잔액뿐 아니라, 이번 달 새로 쓴 금액까지 같이 이월 구조로 묶입니다.
그래서 매달 어느 정도 카드를 계속 쓰시는 분이라면, 원금이 줄어드는 속도보다 새로 쌓이는 속도가 더 빠른 경우도 생깁니다.
"저는 그렇게 많이 안 쓰는데요"라고 하셔도, 월세·공과금·생활비 결제가 겹치면 생각보다 금방 눈덩이처럼 불어나요.
이게 몇 년 쌓이면 처음엔 300만원이었던 게 1,500만원, 2,000만원까지 늘어난 사례도 실제로 봤습니다.
개인회생에서는 리볼빙 잔액을 이렇게 봅니다
개인회생을 신청하시면, 신청 시점의 리볼빙 이월 잔액 전체가 일반 채무와 똑같이 채권자목록에 들어갑니다.
카드사별로 이자율이나 결제 방식이 달랐다는 이유로 다르게 취급되지는 않아요.
오히려 리볼빙으로 오래 끌어오신 분들은 원금 자체보다 그동안 쌓인 이자 비중이 크다 보니, 회생을 통해 전체 채무가 하나의 변제계획으로 정리되는 순간 부담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직장인분도 "이게 끝이 안 보였는데, 숫자로 정리되니까 오히려 안심이 된다"고 하셨어요.
흩어진 리볼빙도 하나의 변제계획으로 묶입니다
카드사마다 따로 돌던 이자 계산이 멈추고, 전체 채무가 하나의 기준으로 정리됩니다.
언제쯤 전환을 고민해야 할까요
딱 잘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신호는 있습니다.
결제금을 올려도 원금이 눈에 띄게 안 줄어들 때, 카드가 두 장 이상에서 동시에 리볼빙 중일 때, 생활비까지 카드로 메우는 달이 늘어날 때.
이 중 두 가지 이상 해당되신다면, 한 번쯤 정확한 숫자로 계산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꼭 회생을 전제로 하지 않더라도, 본인 채무 구조를 숫자로 파악해 두는 것만으로도 다음 선택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숫자를 정확히 보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결제금을 올려도 원금이 그대로라면, 지금이 바로 계산해 볼 시점입니다.
마무리하며
리볼빙은 당장 급할 때 숨통을 틔워주는 상품인 건 맞습니다.
문제는 그 편리함이 "원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착각을 같이 준다는 점이에요.
명세서를 꺼내서 이자와 원금을 한 번 나눠 계산해 보세요.
숫자를 정확히 보는 것만으로도,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훨씬 선명해지실 겁니다.
정확한 진단은 무료 상담으로
본 글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사안마다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본인 상황은 김재현 법무사 무료 상담으로 정확히 진단받으세요.